요즘 한참들 많이 보고 있고 회자되고 있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게 뭔 영화야 싶었고 주변에 한 직원 분이 예전에 다큐로 보았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이야기를 해주길래 저도 가서 보았네요. 원래 영화 보기 전에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잘 보지 않고 가는 편인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 영화는 라디오며 뉴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줘서 어느 정도 대충 내용과 뒷 이야기를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어느 시골의 노부부의 이야기, 70년 넘게 아름답게 살아가시는 그분들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원래는 두 분의아름다운 이야기로 영화가 구성되려 하였으나 촬영 중 뜻하지 않게 할아버지가 아프시면서 이별과 죽음까지도 담게 되었다고 하는 군요.
몇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약간의 스포성 리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하고 봐주세요~~
영화가 시작되고... 영화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앞 마당에서 낙엽을 치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낙엽을 치우는 도중 두분이서 낙엽을 서로 던지고 장난하며 즐겁게 노시는 모습... 아 젊은 연인이 해도 오글거리다며 닭살을 문지를 마당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저렇게 즐겁게 노십니다. 마치 어린 소녀, 소년의 모습 같이... 이러한 모습이 처음에는 어머, 헐, 왠일, 오글거려 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영화가 10분, 20분 지나가며... 두 분이 사는 모습을 보며 아 진정으로 두 분은 서로 아껴주며 사랑하는 구나 라는 생각에 먼가 가슴이 먹먹해지게 됩니다.
집 근처에 핀 꽃을 꺾어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한주먹 안겨드립니다. 이게 먼 꽃이냐며 말은 하시지만 할머니 입가에는 미소가 나고 서로 얼굴에 꽃을 쓰다듬으며 잘생겼다, 이쁘다며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봅니다. 이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얼굴은 너무나도 평온하고 사랑스럽고 행복해보입니다. 이때부터 계속.. 나도 우리 신랑과 저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되었네요.
여름이면 냇가에서 돌을 던지며, 물을 튀기며 물장난을 하고, 가을이면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이면 눈싸움에, 눈사람을 만들며 언제나 두분이서는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십니다. 1년 내내 두분이서 지내는데 저렇게 다정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저렇게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 70년 넘도록 저렇게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식사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잡수시는 모습을 보며 할머니는 그저 흐뭇하게 웃으면서 바라보십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맛있게 잡수시는 모습만 봐도 고맙고 좋다고 합니다. 반찬도 할아버지 밥숟가락에 얹어주시며 살뜰하게 챙겨주시고... 저도 지금은 신랑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좋은데 저 나이들어서도 저렇게 즐거울 수 있을까요?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두 분이 잡은 손은 놓지 않고 꼭 잡고 다니십니다. 저희 엄마,아빠만 봐도 어디 나갈때 손 안잡고 가시는데.... 항상 저렇게 두 손을 마주하고 걸어간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좋을까요. 저도 오늘은 신랑의 손을 꼭 잡고 걸어봐야겠습니다. 저도 어르신 처럼 항상 두 손을 잡고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소망해봅니다.
두 분이 자주 나와 앉아계시던 개울가의 바위입니다. 종종 개울가에서 두 분이서 산책도 하고 햇볕도 쬐고 하였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영화 제목이...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전 고대가요의 공무도하를 한글로 풀어, 할머니가 자주 사용하시는 하오체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며 할머니가 말하는 것이 영화제목을 하였다고 합니다.
무릎이 안좋은 할머니... 무릎이 아프다고 하자 할아버지가 호~ 해줍니다. 호 해주닌 한결 낫다며 받아주시는 할머니. 이런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서로를 챙겨주는...
우리는 지금도 서로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해, 머 해주까라며 그냥 바라만 보고 있지만 이렇게 말없이 쓰다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이 부럽고 부끄러워집니다.
뭉클한... 한 대목....
몸이 안좋으신 할아버지를 챙겨주고 할머니가 옆에 누우셨습니다. 잠든 것 같은 할머니의 볼을 할아버지가 말없이 쓰다듬어주십니다...... 그냥...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먹먹해지는 순간입니다. ㅠ
항상 언제나 두분이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그시고 한복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다니십니다. 한복이 어쩜 이리 고운지~ 할아버지도 몸이 안좋은데 무릎이 안좋은 할머니의 병원 가는길, 기어이 함께 가시겠다고 따라 나서십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그리고 옆에서 말없이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인가 봅니다.
인간극장으로 먼저 방송되어 감독님이 인간극장을 보고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던데...저도 보지는 못하였었습니다. 영화 관람 후 궁금하여 몇 회인지 확인하여 결국 찾았습니다^^;
2011년 11월 14일 2653회부터 5부작에 걸쳐에 방송된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친절하게 유튜브 영상으로 KBS에서 올려주었네요. (총 20개/ 각 회차별 첫번째 영상만 링크 걸었습니다. 이후는 해당 페이지 가면 관련 영상으로 보실 수 있을 거에요~~ )
언제나 두분이서 행복하였으면 좋겠으나 몸이 아프신 할아버지와 이별의 모습까지...
할머니는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실까, 이렇게 두 분이서 위하고 살았는데 할머니 혼자 괜찮으실까, 너무 걱정이 되며 할아버지를 만나실 때까지 편안히 지내시길 기원해봅니다. 이번 주말 부모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예매해두었는데 좋아하실까 모르겠습니다. 요즘 부쩍 티격태격 하시던데 저희 부모님도 이렇게 두 분이서 오래토록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관객수는 160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다큐영화, 독립영화로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라고 하던데 앞으로도 관객수는 많이 늘어나겠지요. 관객수가 늘어나는 만큼 할머니에 대한 관심도 뜨겁고 찾아가려는 분들도 있다던데, 그냥 마음속으로만 기원해주셨으면 하네요.
2014.12.18 용산CGV with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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