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9일 : 수술 잘 마치고 퇴원! 잘 견뎌줘서 고마워~ (150828)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술 전 3일동안의 입원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닥친 수술 당일.
▲ +125일 8월 24일 오전 7시 30분. 수술 이동 30분 전...병원복까지 입으니 이제 실감난다...
수술 당일. 아침에 좀 더 자라고 밤에 재우면서 병원복으로 갈아입힌... 7시가 넘었는데도 나름 적응했는지 잘 잔다. 곧 수술방 갈텐데... 갈 때까지 푹 자고.
수술방까지는 엄마가 안고 갈께~ 조금이라도 엄마 품에 있다가 들어가렴.
얼른 나오면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들어가서 잘 참아야해 우리 딸~
8시 수술을 위해 수술 대기방으로 가니 그 이른 아침부터 수술을 위해 모인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 지.
그 중에 우리 애기가 제일 작은 거 같아서 더 맘은 아프고.
수술방으로 가기 전에 깨서 엄마랑 눈맞추고 웃고 즐겁게 있다가 수술방으로 들어갔다.
대기실 모니터를 통해 수술 진행상황을 확인하며 8시에 들어갔는데 9시가 넘어도 수술 준비중.
9시 25분에 수술중으로 바뀌고, 같은 시간에 들어간 아이들은 슬슬 회복실로 가거나 나오는데 아직 우리 아기는 수술중.
속은 타고 목은 마르고 그러나 아무것도 못먹겠고... 하염없이 모니터만 바라보며 회복실로 나오길 기다리는데
이 때 집도 담당 교수님이 나오셔서 수술 잘 돼었다고 후처치 하고 곧 회복실로 갈 거라고 말해주셨다. 10시 53분.... 약 3시간 동안 그 길었던 기다림에 맥이 풀리고...11시 10분 쯤 회복실로 바뀌고 거의 한시간을 회복실에 있다가 12시쯤 드디어 나온 우리 연이.
수술 자국에 마취는 풀리고 진통제는 아직 안들어가서 쉰 목소리로 우는데...
우리 연이가 그렇게 우는건 처음 보고... 수술 핏자국 , 소독약 자국에 엄마는 눈물만 흐르고.... 아공...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기.
수술 방에서 나와 X-ray와 CT 촬영을 추가로 하고 병실로 올라가서 진통제를 맞으며 금식이 풀리기를 기다리는데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 약 기운에 자다가도 깨면 서럽게 울고 ... 아프고 배고프고 ㅜㅜ
가제수건에 물 뭍혀서 입술이라도 축여주고 생전 물지 않던 공갈젖꼭지만 하염없이 빨면서 안아주는 것밖에 해줄게 없었다.
4시부터 슬슬 조금씩 먹여보라고 해서 40ml, 먹이고 또 배고파해서 또 30ml 더 먹이고, 또 배고파해서 또 40ml 추가로... 결국 평소 먹는 만큼 먹어버렸다. 갑자기 들어가서 놀라진 않았나 싶은데 다행히 토하지도 않고 잘 먹은. 역시 우리 연이!!!
밤에 어찌 재우나 싶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잘 자고 물론 2~3시간마다 깨서 칭얼대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니 다행이지 싶었다.
이후에는 회복만 기다리는... 하루하루 하루가 다르게 회복해가는 연이.
수술 다음날 부터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는 모습이다. 붓기도 빠지고 눈도 커지고 더 이뻐진 듯!
피도 거의 안나와서 따로 수혈은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회복하고 있다고.
직수가 아직은 연이한테 힘들 것 같아서 병원에서 열심히 유축해서 먹이고 있는데 엄마 찌찌도 잘 먹고 쑥쑥 회복하고 있다. 다른 아기들은 잘 안먹는 아기들도 있다던데 잘 먹어주니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두개골조기유합증의 경우는 수술을 통해 붙은 뼈를 절개해주고 이후 머리뼈가 자라면서 잘 자라주기를 추적관찰해야하기 때문에 절개수술 이후에는 병원에서도 딱히 더 해줄 것이 없다. 그래서 수술 부위만 잘 아무는것만 보고 컨디션만 좋으면 회복해도된다고~
월요일에 수술하였는데 금요일에는 퇴원해도되겠다고 하여 이제 집에 가자, 연이야!
퇴원날 아침! 연이도 집에 가는 걸 알았는지 신났다. 오랜만에 깔깔깔깔 소리내서 웃고 뒤집고 폭풍옹알이도 해주고~ 머리에 수술 자국 난 것 이외에는 똑같다.
역시 아기들의 회복력은....
약 일주일 집을 비워서 아빠가 집에 가서 청소를 할 동안 퇴원한 연이랑 엄마는 외할머니 집에서 휴식중~
할머니 집에서 편하게 뒹굴뒹굴~
손도 빨고 초롱초롱하게 엄마 보면서 잘 노는.
수술 후 마음도 아프고 우리 딸 보기 미안했는데 그래도 너무 잘 견뎌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 오랜 시간동안 교정모를 써야하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것 역시 잘 견뎌주고 잘 적응해주리라 믿으며.
잘 견디고 잘 이겨내고 회복해준 우리 딸래미! 최고야~
엄마가 우리 연이 항상 사랑해~~ 우리 같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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