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방학으로 아이와 함께 집에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자주 하던 십자수 말고 아이가 미술학원도 다녀서 스케치북에 물감으로 색을 칠하는 것을 보니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마 똥손이라 직접 그려서 하진 못하고 요즘 많이 판매되고 있는 명화 유화그리기 DIY 세트를 사서 시작해보기로 했다.
40*50 사이즈가 보통 액자 사이즈라서 그 걸 하고 싶지만 너무 크기도 하고 사이즈가 크다보니 디테일도 있고 어렵기도 해서 나에게는 무리일거라 판단 가장 작은 사이즈로 일단 처음이니 저렴한 것으로 먼저 할 수 있는지 여부부터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후 붓을 한번도 잡아보지 않은 미술 포기자나 똥손이라 생각된다면 무작정 크고 어려운 그림을 선택하기보다는 간단하고 작은 사이즈부터 시작해서 나의 실력의 위치를 먼저 파악해보는 것도 좋을 듯!
보통 사이즈가 20*20정도가 어른들 하는 그림으로는 가장 작은 사이즈이고, 저렴한 것은 4900원정도? 5,000원 내외에 캔버스 + 물감, 붓정도가 포함되어진다.
내가 처음으로 고른것은 쿠팡에서 저렴하게 반품상품으로 특가로 올라온 빨간머리소녀로 4,280원으로 나름 세련된 느낌의 그림이다. ( 알고보니 팝 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헤어리본을 한 소녀의 그림이다. ) 가격은 커피 한잔 안먹은셈 치고 하나 구입하고 그리기 시작! 리본에 체리모양이랑 머리카락, 눈썹등의 라인들이 삐뚤빼뚤 그리다보니 좀 이상하긴 했는데 그래도 여러번 덧칠하고 그리다보니 점점 그럴듯해진다. 처음에 1번씩 칠하면 뭔가 얼룩덜룩해지기도 하고 이상한대 최대한 여러번 두껍게 발라주면 그래도 그나마 좀 나아보인다.
똥손이라 저 작은거 하는데도 밤에 조금씩 짬내서 하다보니 3일정도 걸려서 완성!
나름 잘 색칠한것 같아서 완전 뿌듯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뿜뿜!
내친김에 쿠팡에서 또 열심히 뒤져서 다음 작품도 골랐다. 원래는 저 빨간머리 소녀의 다른 버전인 머리색만 다른 핑크머리와 노랑머리 등을 할까도 생각하고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할까도 고민했는데 할인을 안해서 제외하고 이번에도 할인하는 그림으로다가! 이번에는 풍경이다! city 시티 시리즈로 세계의 유명한 도시들의 그림들을 따라 색칠할 수 있는 작품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조금 더 사이즈가 커져서 20*30사이즈
내가 예전에 다녀왔었던 하와이, 와이키키 비치의 선셋의 그림이다. 와이키키 풍경화를 집에 걸어놓으면 요것도 이쁘지 않을까 하고 시작! 역시나 어렵다. 구름들과 나무들, 잎사귀들, 그리고 알파벳! 은근 손이 많이 갔는데 그래도 힘들때면 한번씩 바다와 하늘을 색칠해가며 완성한 하와이 와이키키 유화 풍경화 DIY
역시나 물감은 넉넉히 들어있어서 다 칠한 후에도 덕지덕지... 처덕처덕 바르다보니 더 그럴듯해진 그림
가까이서 찍어서 선이랑 좀 이상해보이지만 멀리 벽에 올려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아직 벽에 못질을 하지 않자 주의라.... 일단 책장 상단에 올려놓은 나의 두 작품~
멀리서 보니 나름 괜찮지 않나? ㅎㅎ 뿌듯하다.
탄력을 받고 이번에는 G마켓에서 아이꺼 구매한다는 핑계로 내꺼도 2개 추가로 더 구입~
이번에는 저 빨간머리 언니 옆에 놓을 여인의 뒷모습 하나랑 와이키키 옆에 산토리니 풍경하나더 놓으려고 짝 맞춰서 구입하였다. 먼저 산토리니부터 꺼내보기로~~
이렇게 밑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에 붓이랑 벽에 걸 수 있는 핀과 붓2개가 들어있다. 아쉽게도 유화액은 들어있지 않아서 따로 그건 구매해서 칠해도 되긴 하다.
진행중인 산토리.............악..................너무 어렵다. 뭔가 색이 다 비슷비슷한데 라인도 너무 얇아서 그리기가 넘나 힘들다. 그리고 생이 연하다보니 흰색이 들어간 영역은 선이 티가 나는 듯하고 뭔가가 이상한............ 해도해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는 불길한 느낌이............
대충 모든 영역에 다 칠한 상태이긴 한데........... 덧칠을 해야하는데 왠지 손이 안간다.
몇달 방치중......... 얼른 마무리하고 다음꺼 좀 쉬운거 해야하는데 괜히 산토리 유화를 시작했나 싶다 ㅠ
어쩌지?? 심폐소생해줘야하는데... 이 아이도 벽에 같이 걸려야하는데 손이 안간다 ㅠ 괜히 하기 싫으니 방치하고 자꾸 다른것 살라고 만지작 거리는 중이다.
보니.... 색이 연한 것은 틀렸을때 덧칠하기도 어렵고 라인도 있어서 잘못하면 지저분해지기도 하고...
앞에 두 빨간머리의 소녀 팝아트 유화랑 하와이 와이키키 도시 유화는 색이 진하다보니 약간 라인이 틀어져도 적당히 덧칠하면서 수정이 되었는데 이건 흐리다보니 덧칠로 소생이 안되는 듯하다. 이런......... 작다고 다 난이도가 작은게 아니다. 작은 영역이 많은게 아니라 연한 부분끼리의 맞닿은 라인이 많아서 어려운 ........... 이번엔 잘못 고른듯하다.
유화 DIY 다들 집에서 많이 할텐데 꼭......쿠팡의 반품상품이나 오픈마켓에서 저렴한 작품부터 시작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작은 작품부터 , 좀 색이 어두운 작품 부터 시작하고 나처럼 망해보인다고 손 놓지 말고 끝까지 덧칠하다보면 언젠가는 적당히 살아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취미 생활로 한두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저 산토리 DIY 유화 그리기 곧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중,고교때 미술 시간이 제일 싫었던 나도 하니 모두들 도전! 올해에는 집에 그림 하나씩은 걸어야지 않겠어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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