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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뷰티

마자~난 나쁜남자가 좋아^^:;;

by 희야~♡ 200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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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착한 꽃미남 비켜!

야생마 기질에 녹아드는 女心
가을바람이 연애를 부채질한다. 솔로들은 내심 옆구리가 시려워 주변을 두리번 댄다. 혹여 짝 없는 남성이 없나 싶어서다. 헌데 짝 없는 여인들의 두 눈을 반짝이게 하는 사내는 ‘꽃미남’이 아니라 ‘나쁜남자’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하는 현빈과 ‘온리유’의 조현제가 스타덤에 오른 이후 나쁜남자 즉, 무뚝뚝하고 찌푸린 얼굴로 투정을 부리거나 심지어 오만하고 시건방 떠는 사내들이 여자들 정염에 불을 지르고 있다.

그 바람에 사내들 사이엔 ‘나쁜남자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 나쁜남자화 현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소개팅이나 미팅현장에서 ‘까칠하다’는 말은 이제 관심 있는 남자에 대한 애정 표시로 받아들여 진다. 나쁜남자의 특징은 상처 받거나 길들여 지지 않은 짐승처럼 늘 ‘삐딱선’을 탄다. 야성이 엿보인다. 다소 불안해 보여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여자로 하여금 모성본능을 사정없이 자극해 여인들 마음을 움직인다. 여성들 대부분이 나쁜남자 앞에 서면 ‘공주과’에서 스스로 벗어나 맥을 못추는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 나쁜남자는 ‘평강공주 신드롬’ 자극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여자들도 잘 생기고 착한 남자들을 좋아할까? 정답은 ‘아니올시다’로 나타난다. 외모가 뒤떨어져 여자들에게 인기가 좀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여자의 마음을 이끄는 건 착하고 순진한 좋은남자가 아닌 나쁜남자다.

여자들이 성격 까칠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평강공주 신드롬’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혈액형으로 알아본 한 호감도 조사(여자 300명)에서 여자들 상당수가 B형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에 대해 ‘조금은 무뚝뚝하고 싸가지 없기 때문’(68%)이란 응답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B형 남자친구를 둔 대학생 이민지(22?이대 특수교육과3)씨는 “혈액형을 따지는 것은 조금 웃기지만 B형의 무뚝뚝함이 좋은것도 사실”이라며 “B형 애인이 까다로운 건 알고 있지만 그냥 자존심을 버리며 만나다 보면 관심을 끄는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고 했다.

실제 여성 상당수는 “B형 남자는 싫다”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 중심적인 B형 남자를 속으로는 선호한다. 주위에 여자가 많지만 한 여자를 알면 그 여자밖에 모른다는 신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B형 남자는 늘 소개팅이나 맞선시 후순위로 밀리지만, 일단 만나고 나면 여성들의 강한 모성애를 자극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사랑에 빠질까봐 두려워 여자들이 B형 남자를 나쁜남자로 몰고간다는 분석도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오미경 홍보팀장은 “예전과 달리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은 예전처럼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 대신, 뭔가 ‘있을 것’ 같은 남자를 찾는다”며 “ 요즘은 ‘캔디’의 테리우스와 ‘가을동화’의 태식이, ‘발리에서 생긴 일’의 재민이 처럼 차갑고 무뚝뚝해도 마음이 따뜻한 남자를 만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창 주가를 올렸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식이(현빈)와 ‘온리유’의 조현재만 보더라도 전형적인 B형 타입으로 등장한다. 삼식은 무작정 삼순과 계약 연애를 하고, 자기 멋대로의 태도로 삼순이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는데 성공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또 ‘온리유’의 조현재도 자타가 공인하는 나쁜남자 유형 중 하나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묘사돼 여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바 있다.

회사원 김수정(29?서울 마포구)씨는 “착한 남자들의 특징은 수시로 이뤄지는 애정표현에 식상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지만, 의외로 무뚝뚝한 남자들의 입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 들을 때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차가운 남자들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짜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자신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나쁜남자는 슈퍼맨?

나쁜남자의 특징은 소개팅이나 맞선 장소에서 ‘사랑을 믿지 못한다’거나, ‘전에 여자와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여자들의 관심을 끄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때 여자들은 강한 믿음이 생기는데, “이 남자를 변화시켜 착한 남자로 만들겠다”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쁜남자의 공통점은 여자에게 ‘공주 대접’도 게을리 하지 않아 여자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드는 ‘마술’이 있다. 괜찮은 직업을 가질수록, 좋은 학교를 다닐수록 나쁜남자의 기질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여자들이 상상도 못할 이벤트는 물론 감정 대립에 있어서도 밀고 당김에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에 착한남자와는 ‘게임’이 될 수가 없다고 여자들은 입을 모은다.

5년차 커플매니저 이민희(28ㆍ여)씨는 “여자들이 말하는 나쁜남자는 사회적 위치든 공부든 뭐든 잘 하는 ‘슈퍼맨’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말도 잘 하고, 놀기도 잘 놀고, 자기 일도 열심히 하는 경향이 많아 여자들의 경우 나쁜남자인 것을 알고도 쉽게 헤어지지 못한다”고 전했다.

실제 여성들 상당수는 연애기간 동안은 나쁜남자에 길들여 지기 원한다. 너무 모범적이고 착한남자는 왠지 답답하고 매력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쁜남자 일수록 자기 주장이 강한데, 이런 반항아적인 이미지는 여자에게 매력적인 남자로 다가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원 나서희(25ㆍS기업근무)씨는 “결혼할 때는 착한남자가 좋겠지만 나쁜남자가 좋은 또다른 이유는 언제나 박력 있고 리더십이 넘치는 것”이라며 “데이트할 때도 자기 멋대로 이지만 이는 여자에게 뭔가를 잡아 끄는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 현실의 나쁜남자는 불행한 결말

여자들이 나쁜남자에 끌리는 이유는 그 남자가 ‘진짜’ 나쁜남자인 줄 정작 모르기 때문이다. 나쁜남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언변 역시 뛰어나 다른 여자와 길을 걷다 걸려도 ‘이 세상에 너밖에 없다’고 당당하고 말할 것 같은 이중성격을 지녔다. 이별할 때도 로망을 즐긴다. ‘죽은 첫사랑에 여자를 잊지 못한다’ ‘나는 너에게 부족한 남자다’ ‘우연히 널 만났을 뿐이다’ 등 달콤한 말로 여자의 가슴을 오래도로 멍들게 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이 남자를 ‘증오’할 수 없고 오히려 ‘이렇게 멋진 남자도 있구나’라며 속으로 감탄하고 만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는 “터프함이나 남자다운 기질에 이끌려 결혼을 할지라도 이런 남자들의 경우 대개 가정생활에 소홀할 수 있는 경향이 짙다”며 “요즘 여성들 상당수는 잘 생긴 외모에 나쁜성격을 지닌 남자에게 이끌리는데, 불행한 결말을 원치 않는다면 지금 당장 꽃미남도 아니요, 메트로 섹슈얼도 아닌 지고지순한 착한남자를 찾아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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